규칙은 한곳에 — AI 규칙 파일 쓰는 법 (2)

AI에게 매번 같은 지침을 반복해 말하고 있다면, 그 규칙을 한 파일에 모을 때입니다. CLAUDE.md, AGENTS.md, Cursor 규칙, GitHub Copilot 리포지토리 지침처럼 세션이 시작될 때 자동으로 읽히는 규칙 파일의 원리와, 지켜지는 규칙과 무시되는 규칙의 차이를 정리합니다. 기록형 AI 업무법 시리즈 2편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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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I에게 같은 말을 세 번째 반복하고 있다면, 그건 대화가 아니라 규칙으로 적을 때가 됐다는 신호입니다.

말로 반복하는 규칙은 새어 나간다

"원본 데이터는 건드리지 마." "숫자에는 항상 근거를 붙여." "결과는 이 폴더에 날짜별로." AI와 일하다 보면 매 세션 같은 지침을 반복하게 됩니다. 말로 하는 규칙은 세션이 끝나면 사라지고, 다음 세션엔 그 규칙을 잊은 AI가 원본을 덮어쓰거나 근거 없는 숫자를 내놓습니다.

앞 편에서 봤듯 AI는 세션을 넘겨 기억하지 못합니다. 그렇다면 규칙은 대화가 아니라, AI가 시작할 때 스스로 읽는 파일에 두어야 합니다.

이미 표준이 된 규칙 파일들

이건 특정 도구의 이야기가 아니라, AI 코딩 도구 전반에 자리 잡은 관행입니다.

  • CLAUDE.md — Anthropic의 Claude Code는 세션을 시작할 때 이 파일을 자동으로 문맥에 불러옵니다. 전역 규칙과 프로젝트별 규칙을 나눠 둘 수 있습니다(공식 문서, 베스트 프랙티스).
  • AGENTS.md — 특정 회사에 매이지 않은 개방형 표준으로, "에이전트를 위한 README"를 표방합니다. 사이트 자체 집계로 6만 개 이상의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쓰고 있고, OpenAI Codex·Google Jules·Cursor·Copilot 등 20여 개 도구가 지원합니다(agents.md).
  • Cursor 규칙 — 프로젝트 규칙을 .cursor/rules/에 파일로 두면 에이전트 문맥에 주입됩니다(단일 .cursorrules는 레거시로 정리 중, 공식 문서).
  • GitHub Copilot 리포지토리 지침 — .github/copilot-instructions.md에 적어 두면 그 저장소에 관한 모든 대화에 자동 적용됩니다. 2025년 1월 21일 공개 프리뷰로 도입됐습니다(GitHub 체인지로그).

이름과 위치는 달라도 원리는 하나입니다. 항상 지킬 것을 한곳에 모아, 시작할 때 자동으로 읽힌다.

지켜지는 규칙과 무시되는 규칙

규칙 파일을 만드는 것과, 그 규칙이 실제로 지켜지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. 차이는 문장에 있습니다.

지켜지는 규칙무시되는 규칙
"원본 data/는 읽기 전용, 가공본은 outputs/에""데이터 조심"
"결과 수치에는 평가셋 판본과 표본 수(n)를 병기""꼼꼼하게 해라"
"외부 게시(트래커·위키·메신저)는 초안 확인 후""지난주 실험 결과는 대충 이랬음"

원칙은 세 가지입니다.

  • 검증 가능한 문장으로 — 지켰는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어야 규칙입니다. "조심"은 판단이 안 됩니다.
  • 짧게 — 규칙 파일은 매 세션 전부 읽힙니다. 길수록 매번 비용이 듭니다. Anthropic 문서도 간결하게 유지하라고 권합니다.
  • 일회성 사실은 빼기 — "지난주 실험 결과" 같은 진행 상황은 규칙이 아니라 노트로. 규칙엔 항상 지킬 것만 남깁니다.

전역 파일에는 모든 작업에 공통인 규칙을, 프로젝트 폴더의 파일에는 그 프로젝트에서만 통하는 규칙을 둡니다.

규칙으로 못 담는 것 — 습관과 사실

한 가지 경계가 있습니다. "앞으로 항상 이럴 때 저렇게 해"처럼 빠짐없이 실행돼야 하는 자동화는, 규칙 파일보다 프로그램이 정해진 시점에 강제하는 장치(훅)로 다루는 편이 안전합니다. 규칙은 읽히지 않으면 누락될 수 있지만, 훅은 항상 동작하기 때문입니다. 이 이야기는 뒷 편에서 다시 다룹니다.

그리고 "지난번에 반나절 걸려 찾은 함정" 같은 일회성 사실과 교훈은 규칙이 아니라 메모리의 몫입니다. 다음 편에서 이어서 보겠습니다 — 하나의 파일에 하나의 사실.

규칙 파일을 팀 표준으로 잡고 싶으시다면, 우리가 여러 서비스를 한 체계로 운영하며 쓰는 규칙 틀을 문의하기로 나눠 드릴 수 있습니다.


「AI를 기억하는 동료로 쓰는 법」 시리즈
  1. AI는 왜 어제를 잊는가 — 세션의 망각과 맥락 비용
  2. 규칙은 한곳에 — AI 규칙 파일 쓰는 법 (현재 글)
  3. 하나의 파일에 하나의 사실 — 자동 메모리
  4. 다음 세션의 나에게 — 데일리 노트와 인수인계
  5. 팀의 언어로 승격 — 트래커·위키·Git
  6. 함정과 4주 도입 로드맵